뇌동맥류는 발견되었다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질환은 아니다. 파열 위험이 낮은 경우에는 정기적인 관찰만으로 충분한 경우도 있으며, 반대로 크기가 작더라도 조건에 따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뇌동맥류 치료는 단순히 존재 여부가 아니라 환자의 나이, 동맥류의 크기와 위치, 전신 건강 상태, 향후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 중요하게 판단하는 기준을 중심으로 뇌동맥류 치료 선택 과정을 자세히 설명한다.
나이에 따른 뇌동맥류 치료 판단 기준
환자의 나이는 뇌동맥류 치료 결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젊은 연령대의 환자는 기대 수명이 길기 때문에 향후 수십 년 동안 동맥류가 파열될 가능성을 장기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비교적 작은 크기의 동맥류라 하더라도 파열 위험이 있는 위치에 있거나 형태가 불안정하다면 예방적 치료가 권유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40~50대 환자는 수술이나 시술 후 회복력이 비교적 좋은 편이며, 치료로 인한 합병증 위험보다 장기적인 파열 예방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가 많다. 이 연령대에서는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향후 위험을 줄이는 방향으로 결정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반면 70대 이상의 고령 환자에서는 치료 자체로 인한 위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무증상 소형 동맥류에 대해 즉각적인 치료보다는 정기적인 영상 검사로 경과를 관찰하는 선택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즉, 나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전신 건강 상태와 함께 해석되어야 한다.
뇌동맥류 크기에 따른 치료 기준
뇌동맥류의 크기는 파열 위험을 예측하는 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지표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5mm 미만의 소형 동맥류는 파열 위험이 비교적 낮은 편으로 분류되지만, 모든 경우가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발생 위치나 모양, 환자의 생활 습관에 따라 위험도는 달라질 수 있다.
7mm 이상부터는 파열 위험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0mm 이상의 대형 동맥류는 적극적인 치료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크기가 커질수록 파열 시 출혈량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아 예후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적 치료의 필요성이 커진다.
또한 단기간에 크기가 증가하는 동맥류는 현재 크기와 관계없이 위험 신호로 간주된다. 정기 검사를 통해 크기 변화가 확인될 경우에는 치료 방향을 재검토하게 되며, 이러한 성장 속도는 치료 결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다.
발생 위치에 따른 치료 방법 차이
뇌동맥류의 발생 위치는 치료 방법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앞순환계에 속하는 내경동맥, 전교통동맥, 중대뇌동맥 부위의 동맥류는 접근성이 비교적 좋아 수술적 클리핑과 혈관 내 시술 모두 선택 가능한 경우가 많다. 특히 중대뇌동맥 분지 부위는 수술을 통해 안정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위치로 알려져 있다.
반면 기저동맥이나 후대뇌동맥과 같은 뒤순환계에 발생한 동맥류는 뇌간과 인접해 있어 수술 접근이 매우 어렵다. 이 경우에는 혈관 내 시술이 우선적으로 고려되며, 코일 색전술이나 혈류전환 스텐트 같은 최신 기법이 활용된다. 위치에 따라 치료 난이도와 합병증 위험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풍부한 치료 경험을 가진 의료진의 판단이 중요하다.
수술과 시술 중 어떤 선택이 적절할까
수술적 클리핑은 동맥류를 물리적으로 완전히 차단하는 방법으로, 재발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비교적 젊고 전신 상태가 양호한 환자에게 적합한 경우가 많으며, 장기적인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개두 수술이 필요해 회복 기간이 길고 신체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혈관 내 시술은 카테터를 이용해 동맥류 내부를 코일로 채우거나 혈류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회복이 빠르고 신체 부담이 적다. 고령 환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 특히 유리하며, 최근에는 기술 발전으로 적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다만 일부 경우에는 재치료가 필요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개인 맞춤 치료 선택의 중요성
최근에는 수술과 시술 중 하나만 고집하기보다, 환자 상태에 따라 두 방법을 병행하거나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하이브리드 치료 전략도 활용되고 있다. 이는 동맥류의 특성과 환자의 조건을 최대한 반영해 위험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접근 방식이다.
뇌동맥류 치료는 나이, 크기, 위치라는 세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단순히 발견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서두르기보다는, 파열 위험과 치료 위험을 균형 있게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한 뇌동맥류 관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