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국소적으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발견 시점과 상태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특히 양성에 가까운 상태로 관리가 가능한 경우와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위험 단계의 뇌동맥류는 관리 방식과 치료 접근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 글에서는 뇌동맥류의 기본 개념부터 양성과 위험 동맥류의 차이, 그리고 상황별 관리 전략까지 체계적이고 상세하게 살펴본다.
뇌동맥류의 양성 개념과 특징
뇌동맥류는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모두가 즉각적인 수술이나 시술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의 보편화와 MRI, CT 혈관 촬영 기술의 발전으로 증상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비파열 뇌동맥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경우 중 상당수는 크기가 작고 형태가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의학적으로는 양성에 가까운 상태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5mm 이하의 소형 뇌동맥류는 파열 위험이 낮은 편에 속한다. 특히 동맥류의 목이 좁고 둥근 형태를 유지하며, 벽이 균일한 경우에는 단기간 내 위험 단계로 진행될 가능성이 낮다. 환자가 젊고 고혈압, 흡연, 당뇨병 같은 혈관 위험 요인이 없다면 정기적인 영상 검사만으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관찰 중심의 관리 전략은 불필요한 수술로 인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양성’이라는 표현은 어디까지나 현재 상태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의미일 뿐, 완전히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 뇌동맥류는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가 커질 수 있으며, 혈압 상승, 극심한 스트레스, 흡연 재개와 같은 생활습관 변화에 따라 위험도가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양성으로 진단받았더라도 6개월에서 1~2년 간격으로 MRI나 CT 혈관 검사를 시행하며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 양성 뇌동맥류 관리의 핵심은 치료가 아니라 지속적인 관찰과 철저한 생활습관 관리에 있다.
위험한 뇌동맥류의 기준과 파열 위험
위험한 뇌동맥류는 파열 가능성이 높거나 이미 신경학적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7mm 이상이거나, 이전 검사와 비교해 빠르게 성장하는 경우, 또는 표면이 불규칙하고 돌출된 형태를 보이는 경우 위험 단계로 분류된다. 특히 후교통동맥이나 기저동맥처럼 뇌 깊숙한 부위에 위치한 동맥류는 크기가 작더라도 파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지주막하출혈로 이어지게 되며, 이는 갑작스럽고 극심한 두통을 시작으로 구토, 의식 저하, 반신 마비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지주막하출혈은 초기 사망률이 높고, 생존하더라도 언어 장애, 기억력 저하, 보행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이유로 위험 단계로 판단되는 뇌동맥류는 발견 즉시 적극적인 치료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또한 고혈압은 뇌동맥류 파열 위험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혈압이 높을수록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 파열 가능성이 커진다. 여기에 흡연, 과도한 음주, 만성 스트레스, 가족력까지 동반된다면 위험도는 더욱 상승한다. 이러한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경우에는 크기가 비교적 작더라도 위험 동맥류로 분류되어 치료를 권유받는 사례가 많다.
양성과 위험 뇌동맥류의 관리 차이
양성과 위험 뇌동맥류의 가장 큰 차이는 관리의 목적과 접근 방식에 있다. 양성에 가까운 뇌동맥류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며 파열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정기적인 영상 검사를 통한 크기 변화 확인과 함께 혈압 조절,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 같은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 단계에서는 수술보다는 예방과 관찰 중심의 관리 전략이 강조된다.
반면 위험 단계의 뇌동맥류는 파열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개두술을 통한 클립핑 수술과 혈관 내 코일링 시술이 있다. 클립핑 수술은 동맥류의 목을 금속 클립으로 집어 혈류를 완전히 차단하는 방식으로, 재발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코일링 시술은 혈관 안으로 미세한 코일을 삽입해 동맥류 내부를 채우는 방법으로, 비교적 덜 침습적이어서 고령자나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에게 적합하다.
어떤 치료 방법을 선택할지는 환자의 나이, 동맥류의 위치와 크기, 형태, 전신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결국 뇌동맥류 관리는 단순히 치료를 할지 말지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어떤 방식으로 개입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과정이다. 조기에 발견해 양성 단계에서 관리하면 평생 큰 문제 없이 지낼 수 있지만, 관리가 소홀할 경우 위험 단계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뇌동맥류는 양성과 위험이라는 두 가지 얼굴을 가진 질환이다. 현재 증상이 없고 안정적인 상태라면 과도한 불안보다는 체계적인 관찰과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반대로 위험 요소가 명확하다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