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유전적 요인이 관여하는 대표적인 뇌혈관 질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모든 뇌동맥류가 가족력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모나 형제자매 중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거나 파열 병력이 있는 경우 일반인보다 발병 위험이 뚜렷하게 높아진다. 문제는 대부분의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없어도 미리 검진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동맥류와 가족력의 연관성
여러 연구에 따르면 직계 가족 중 한 명 이상이 뇌동맥류를 진단받은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동맥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부모와 형제자매 중 두 명 이상에게 뇌동맥류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위험도가 3~5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 이는 혈관 벽의 구조적 약함이나 결합조직 이상과 같은 선천적인 요인이 유전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뇌동맥류가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고령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질환이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30~40대에서도 무증상 동맥류가 확인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가족력은 뇌동맥류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위험 신호 중 하나로 간주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검진이 중요한 이유
뇌동맥류의 가장 큰 위험은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출혈이다. 파열이 발생하면 갑작스러운 극심한 두통, 의식 저하, 마비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사망률과 심각한 후유증 발생률이 매우 높다. 문제는 파열 전까지는 두통이나 어지럼증 같은 전형적인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무증상 상태에서도 동맥류가 존재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뒤 병원을 찾는 것은 이미 위험한 상황일 수 있다. 조기 검진을 통해 동맥류를 미리 발견하면 파열 위험을 평가해 치료 여부를 결정할 수 있고,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검진은 단순한 검사 차원을 넘어 생명을 지키는 예방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가족력 있는 경우 권장되는 검진 시기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언제부터 검진을 시작해야 하는지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부모나 형제자매 중 뇌동맥류 진단이나 파열 병력이 있다면 30~40대부터 뇌혈관 검사를 한 번쯤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가족 중 비교적 젊은 나이에 파열 사례가 있었다면 검진 시기를 더 앞당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기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해서 평생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뇌동맥류는 시간이 지나면서 새롭게 발생하거나 크기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보통 3~5년 간격으로 추적 검사를 권장하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이 있거나 흡연을 하는 경우처럼 추가 위험 요인이 있다면 검진 간격을 더 짧게 잡기도 한다.
가족력 있는 경우 적합한 검사 방법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선별 검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MRI 기반의 MRA 검사다. 이 검사는 방사선 노출이 없고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아 반복 검사에 적합하다. 무증상 상태에서도 뇌혈관의 전체적인 구조를 확인할 수 있어 초기 검진으로 매우 유용하다.
MRA 검사에서 동맥류가 의심되거나 보다 정확한 평가가 필요한 경우에는 CT 혈관조영이나 혈관조영술이 추가로 시행될 수 있다. 혈관조영술은 가장 정밀한 검사이지만 침습적인 검사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처음부터 시행되지는 않는다. 검사 선택은 개인의 위험도와 검사 목적에 따라 의료진이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검진과 함께 병행해야 할 생활습관 관리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검진만으로 모든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혈압은 뇌동맥류 발생과 파열 위험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므로 철저한 혈압 관리가 필수적이다. 또한 흡연은 혈관 벽을 약화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이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음주, 만성적인 스트레스, 수면 부족 역시 혈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전반적인 혈관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장기적인 뇌동맥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가족력이 있는 뇌동맥류는 증상이 없을수록 더 주의가 필요하다. 조기에 위험을 인식하고 계획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파열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예방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전문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자신의 가족력과 생활습관에 맞는 검진 시기와 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 안전한 뇌동맥류 관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